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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생활정보

파테크 동참 (대파 성장기 2 / 파 활용법 그리고 이별)

by 크크썬 2021. 5. 6.

대파 관찰일기, 13~25일차의 기록

2021.04.23~2021.05.05(수)

 

대파만으로도 비좁은 땅에 자꾸 버섯이 들어 고생이 많습니다.

그래서 잘 자라느냐고요?

관찰일기에 앞서 대파 활용법을 소개할게요.

 

 

1. 씻기

대파를 심고 남은 부분은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심을 부분은 흙이 있는 채로 뒀다면,

먹을 부분은 물로 씻어 곳곳에 묻은 흙을 말끔히 제거해주세요.

오래 보관하려면 탁탁 털어 물기도 빼줘야 해요.

 

 

2. 썰기

이제 실컷 울어볼까요?

탁탁 탁탁, 타닥 탁탁탁. 박자에 맞춰 리듬감 있게 썰어줍니다.

모양은 원하는 대로, 필요에 맞게 썰어주세요.

저는 송송 썰었어요. 송송 썰기가 활용도가 좋거든요.

그리고 실컷 울었습니다. 눈물 콧물 다 빼며.

파가 심하게 매웠거든요ㅜㅜ

 

 

3. 담기

잘 건조했더라도 파 자체에 수분이 많아 썰고 나면 촉촉해져요.

페이퍼타올로 지그시 눌러 한 번 더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보관용기에 잘 나눠 담고 냉동실로 직행하면 끝.

 

이 정도 양이면 한 달은 거뜬히 먹고도 남아요.

라면에도 넣고, 떡국에도 넣고, 볶음밥에도 넣고

여기저기 쓰임이 많아요. 오래가기도 하고요.

인스턴트 음식이라도 마지막에 냉동 파만 뿌려주면

요알못의 요리도 생기 있게 살려주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사실 한 달 가까이 집밥을 통 먹질 않아 한 통도 겨우 비웠습니다.

 

그럼 관찰일기 이어서 갈까요?

 

15일차 (2021.04.25)

 

이제 더 이상 크는 게 맞는지 의심은 안 합니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으니까요.

신뢰와 함께 무관심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 완전 방치 수준까지 갔습니다.

히히. 그래도 버섯 뽑기는 게을리하지 않았답니다.

 

22일차 (2021.05.02)

 

사진에 왜곡이 있어요. 잘 크긴 해도 이렇게까지 크진 않거든요.

실제 옆에 있는 산세베리아랑 키가 비슷해요.

그나저나 제일 성장이 더디던 아이가 영양분을 다 빼먹었는지

다른 두 아이가 영 자라지 못하고 있어서 조금 걱정입니다.

 

24일차 (2021.05.04)

 

뭔가 허전하죠?

아쉽지만 결단을 내렸고, 이별을 했습니다.

성장이 멈춘 아이는 뿌리 부분이 곪아 있더라고요.

 

25일차 (2021.05.05)

 

흙흙. 다음 날 아침, 한 번 더 떠나보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처럼 휘어 자라던 아이도 마저 보내줬어요.

역시나 뿌리가 건강하지 않더군요.

남은 한 아이라도 잘 키워보겠습니다.

 

 

함께 자란 둘을 제끼고 폭풍 성장한 최후의 한파입니다.

(아오, 내 자신이 싫다.ㅎㅎ)

 

대파 성장기는 이제 끝내도 될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방학숙제로 양파를 키우면서 관찰 일기를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더라고요.

대파를 키우며,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고 그때의 내가 보여 반가웠어요.

어린이날, 전 동심을 선물 받은 기분입니다.

 

동심을 잃지 않으려면 대파가 아닌 또 다른 뭔가를 키워야 할까요?

버섯 키우기 도전?!

버섯 키우기 키트도 있던데 그냥도 키울 수 있을 듯요.

무엇이 됐든 내가 아닌 다른 생명을 돌보는 일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일인 것만 같아요.

그런 의미로 ??키우기 커밍순?!

 

2021.05.06 - [정보/생활정보] - 파테크 동참 (대파 성장기 1 / 대파 화분에 웬 버섯?)

 

파테크 동참 (대파 성장기 1 / 대파 화분에 웬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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