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 / 해맑은소아청소년과의원 접종 후기

아스트라제네카 노쇼백신 예약 및 1차 접종 완료

<예약>

5월 27일부터 고령층 접종을 시작하고, 잔여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 대상이 아니더라도 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면 노쇼 예약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원래 백신 접종에 긍정적이기도 했고, 반강제적인 상황에 놓이기도 해서 접종 병의원에 일일이 예약 전화를 돌렸습니다.

안양시 코로나19 예방접종 병·의원 현황

5~6군데 정도 대기 걸어뒀고, 예약받은 지 얼마되지 않은 때라 대기자는 10명 내외였어요. 당일 노쇼 발생 시에만 연락을 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미리 접종일을 확정해서 알려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모두 취소하고 그곳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지금은 전화로 잔여백신 예약은 안되고, 무조건 카카오톡 또는 네이버를 통한 당일 예약만 가능하다고 해요. 5군데씩 알림을 걸어둘 수 있는데 1초컷이라고 하더라고요. 1회 접종으로 끝인 얀센 백신 등장으로 이마저도 더 치열해졌다고 하네요.

 

<접종 병원 후기 : 안양 해맑은소아청소년과의원>

일요일, 공휴일 09:00 - 13:00
평일 08:00 - 18:00
토요일 08:00 - 13:00

 

집과 가까운 곳은 아니지만, 접종일 확정만으로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충분했는데 시작부터 삐걱입니다.

처음 안내받은 접종일을 이틀 앞두고 취소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정 변경에 미안한 기색 전혀 없이 그냥 통보식으로요.

다음 일정도 바로 안내해주겠다고 하더니 감감무소식, 결국 제가 먼저 연락해서 다음 일정을 잡았습니다.

바빠서 그럴 수 있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접종 당일 방문한 사람은 저 혼자였는데 안내, 설명 이런 거 없습니다.

이름만 확인하고 바로 문진표를 작성하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진료실로 들어가라고.

신분증 지참 이런 안내 문자는 뭐하러 보내셨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괜히 챙겼습니다.

처음 방문이라 진료실이 어딘지 몰라 머뭇거리는데 데스크에 계신 분이 답답하다는 심정을 목소리와 손가락에 가득 담아 진료실 방향을 알려줬어요. 하핫.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모를 분이 안에 계셨고, 의자에 앉으라고 하더니 체온을 측정했습니다.

제가 뭔가 물어봤던 것 같은데  '질문은 사절한다'는 얼굴을 하곤 바로 주삿바늘을 팔에 꽂았습니다.

오른팔에 맞으려고 했는데 묻지도 않고 꽂으셔서 왼팔에 맞았답니다. 하핫. 뭐 괜찮습니다.

 

근데 끝났다고 바로 가라네요.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접종기관에서 15분~30분 정도 머물러야 한다고 듣기도 하고, 이미 맞았던 사람들도 최소 10분은 병원에서 대기했다길래 그냥 가도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계시고 싶으면 계셔도 된다'는 답변이 돌아오더군요. 별일 아닌데 유난스럽게 군다는 투로 말하는데 어떻게 있을 수 있겠어요. 아, 기분이 엄청 별로였는데 예의상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남기고 빠르게 나왔습니다. 그 인사 도로 가져오고 싶네요.

 

포털 평점은 나름 높던데 이해가 안 갔습니다. 친절하다는 댓글이 많던데 그 친절은 다 쓰셨나 보더라고요. 솔드 아웃.

여기 소개해 준 친구도 같은 날 접종했는데 독감 맞을 때랑 달라도 너무 달랐다며 본인도 좀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주사보다도 쉽게 맞혀주더라며.

며칠 뒤에 갔던 지인은 병원 정말 좋던데요? 라며 반어법으로 후기를 남겨 같이 씁쓸하게 웃고 말았네요.

제가 소개한 것도 아닌데 잠깐 죄인이 되었습니다. 바로 취소하고 딴 병원 알아보라고 귀뜸 해줬어야 하나 봅니다.

 

<2차 접종기관 변경 가능할까?>

1차 접종이 완료되면 2차 접종은 같은 접종기관, 같은 일정(AZ백신의 경우 12주 간격)으로 자동 지정이 됩니다.

질병관리 예약관리 시스템과 연계되어 바로 문자를 받을 수 있죠.

그래서 변경 가능하냐구요? 현재 변경, 취소 등의 시스템은 오픈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2차 예약기간 변경은 별도 기간을 두고, 2차 접종 시행 전에 접종 대상자들에게 문자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부디 변경 가능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