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게 먹자 (feat. 안양 생선구이집)
2021.06.02(수)
오늘 저녁 미션은 든든한 한 끼 찾기!
왜냐하면, 오전에 코로나 백신을 맞았거든요. 아오 힘듦.
잘 먹고, 약 먹고 푹 쉬기 위해 든든한 한 끼가 필요했습니다.
목적지가 있는 댕리단길로 고고!
며칠 사이 댕리단길 이정표가 생겼더라고요.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뜬금없지만 떠올랐습니다. 김춘수님의 꽃.
이름을 붙여주니 이제야 비로소 댕리단길이 된 것인가 싶고 말이죠.
국민은행과 교보생명빌딩 사잇길로 따라 오세요.
STOP! 생선구이집은 댕리단길 바로 초입에 있습니다.
매일 11시~21시 (브레이크 타임 15시~17시)
일요일 휴무
왜 2층 태양커피숍이 더 주인공 같은 거죠?ㅎㅎ
오늘 가려는 곳은 '서희생선구이밥상' 입니다!
이 식당은 이 골목의 터줏대감이에요.
제가 알기론 댕리단길이라고 불리기 전부터 있었을 겁니다.
몇 년 전 처음 방문한 이후로 생선구이가 생각나면
매번 즐겨 찾고 있는 식당이죠.
생선구이를 좋아하는데 생선구이집이 많지도 않고,
마음에 드는 곳은 더더욱 찾기 어려워 저에겐 보배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식당 이름이 참 낯설어요.
도통 외워지지 않아 주변에서 물어보면 검색해서 알려준답니다.
편의상 안양 생선구이집, 댕리단길 생선구이집이라고 부르고요.
모듬생선구이백반 2인분이 차려졌습니다.
12가지의 다양한 반찬, 두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
든든한 한 끼 충분하다 못해 차고도 넘쳐요.
모듬구이생선구이는 2인 이상 주문 가능하고,
1인분에 1만 원, 공깃밥도 포함입니다.
갈치구이 두 토막, 고등어구이 반쪽
조기구이와 가자미구이는 통으로 나왔습니다.
가자미 구이, 저 뽀얀 속살을 보세요. 또 먹고 싶네요.
가자미는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되니 완전 편해요.
여기서 생선 살 쉽게 바르는 팁!
조기구이처럼 통으로 나오는 생선 앞에서
주춤하신 분들은 이것만 기억하세요.
그냥 눈 쪽을 공략하시면 됩니다.
가로로 선을 그어보면 눈은 등 쪽에, 아가미는 배 쪽이죠.
내장은 아가미, 배 쪽 뽈록한 부분에 차있으니
피해서 살살살 살 발라내세요. 쉽죠?
생선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은 내장도, 뼈도
클리어하시던데 저는 그 경지에는 못 갔네요.
다른 영역이라 넘보지 않으렵니다. 히히.
이 식당,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건 좀 단점이에요.
실내화가 비치되어 있는데 보통은 잘 안 신지만
바닥이 많~이 끈~적여서 신었습니다.
예전에는 좌식, 입식이 공존했었는데 모두 입식으로 바꾼 건
잘하신 것 같은데 바닥은 포기를 못하셨더라고요.
신발 벗는 식당 별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맛있으면 다 감수해야죠.
계속해서 맛있는 생선 구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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