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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름의 제주도 (2020년 7월)

7월 27일(월) 제주도 여행 셋째 날 2 (애월 봉성식당)

by 크크썬 2020. 8. 6.

서귀포(숙소) - 서쪽 드라이브 - 애월읍 식당 - 이마트 - 제주(숙소)

 

주의 : 크크썬 맞춤 지도 (대략적인 위치만 파악할 것, 정확도 떨어짐)

 

 

분명 가을 겨울에 봤던 길인데 또 달랐던 여름의 제주도 서쪽 풍경.

커피를 홀짝이며, 음악을 들으며, 비를 구경하며,

자연을 달려 금세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2. 봉성식당 (1구역 애월읍) - 점심 식사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차가 멈추자 급 허기가 졌어요.

바로 식당으로 직진해서 입장과 동시에 주문을 외쳤습니다.

사장님, 흑돼지로 주세요~

(2인분 600g 목살, 오겹살)

 

 

손님이 저희뿐이라 음식은 바로 준비됐습니다. 럭키!

저희가 간 시간이 애매한 시간이라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저녁 손님이 많겠죠?

평일 12시 30분! 이걸 노렸습니다.

 

고기는 손수 구워주셨어요.

도톰한 고기는 대부분 서비스를 해주시는 것 같아요.

누가 굽느냐,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까요.

사실 남이 해주는 건 다 맛있다. 이게 진리죠?

 

 

사장님께서 권해주신 대로

묵은지 올리고, 고사리 올리고, 파채 올리고

고기 얹어서!

 

 

먹으니 완전 꿀맛!

적당히 잘 구워진 고기와 고사리의 식감의 어우러져 참 좋았어요.

고사리는 제주산입니다. 알고 먹으니 더 맛있어요.

저는 고기 먹을 때 밥은 꼭 있어야 해서 밥 한 공기 주문해서

먹고, 먹고, 먹고 계속 먹었어요.

 

고기는 목살과 오겹살 부위가 같이 나와요.

간혹 오겹살만 달라시는 분들이 있다는데 빼지 말고 다 드세요.

이게 목살이라고? 하며 앞으로 목살만 찾게 될 수도 있어요.

살면서 음식 맛으로 충격받았던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그중 한 번이 돈사돈에서 목살 처음 먹었을 때입니다.

 그 정도로 임팩트가 강합니다.

진정 내가 이제껏 먹었던 목살과 같은 목살이 맞는 거냐며.

 

 

그래서 봉성식당은 어떠냐 하면?

고기 맛으로만 얘기하자면, 저한테 1순위는 돈사돈입니다.

아직 돈사돈을 능가하는 집을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봉성식당이 좋았던 것은 고기를 쌓아두고 먹을 수 있다는 거?

돈사돈은 한 점, 한 점 기다리면서 성격 버리고,

직원분이 거의 먹는 내내 함께하셔서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봉성식당에서는 대접받는 것 같으면서도, 

친구 집에 놀러온 것 같은 편안함이 있었어요.

쾌적한 환경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게 얼마 만인지

편하고도 맛난 식사였습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진짜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밥 한 알, 고기 한 점, 고사리 한 줄기 남기지 않고.

 

 

그래서 또 오겠다는 거야?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겠지만,

당분간은 돈사돈을 넘어서는 흑돼지 맛집 좀 찾아다닐게요;

 

배가 부르니 주변이 좀 보입니다.

김나영 언니 유튜브 보고 오게 됐는데,

김나영 언니 사진도, 손흥민 선수 사진도 보였어요.

그 외 나는 몰랐던 유명인들? 사인과 사진이 있고,

수많은 사람이 '언제, 누구랑, 여기 왔다 감' 방문 인증한

빽빽한 낙서가 애월읍 봉성리 맛집임을 보증하는 것 같았어요.

 

 

정원이 이리도 예뻤었나요?

배고픔이 눈을 가려 미처 보지 못했던

입구도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점심 식사 이후 제주시로 이동합니다.

특별한 일정은 없었지만, 소소한 얘기 이어서 해보려고

한 편 더 쪼갰습니다.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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