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여름의 제주도 (2020년 7월)

7월 29일(수)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1 (세화해변 다시버시, 흠.)

by 크크썬 2020. 8. 12.

제주(숙소) - 다시버시 - 동쪽 해변 - 다가미 애월점 - 공항

주의 : 크크썬 맞춤 지도 (대략적인 위치만 파악할 것, 정확도 떨어짐)

마지막 날입니다.

다른 사람 휴가는 더디게 가는 거 같은데,

내 휴가는 왜 이리도 빠르게 가는 걸까요?

 

어제 차 반납 전 기름을 채웠는데 예상보다 기름이 많이 들어갔어요.

그냥 반납하기 아까워서 오늘은 드라이브로 정했습니다.

서쪽 해변이냐, 동쪽 해변이냐.

 

 

이왕 가는 거 맛있는 거 먹으러 가면 좋겠죠?

뭐 먹지? 리스트 중 가본 곳을 제외하고,

가장 가고 싶었던 식당이 있는 동쪽으로 향했습니다.

 

 

1. 다시버시 (3구역, 구좌읍) - 아점

세화해변까지 열심히 달렸습니다.

11시 30분 아주 늦은 아침, 조금은 이른 점심 식사를 위해

다시버시에 왔습니다. 메뉴는 갈치조림.

기본 반찬 먼저 세팅해주셨어요.

반찬은 전반적으로 짰습니다. 짠맛으로 밥도둑을 자처한 반찬들.

그래도 토마토 무침, 김 절임 등 반찬이 특색 있었습니다.

감자조림도 역시 짠데 정말 맛있었고, 감자 맛 자체가 좋았어요.

나중에 식당 앞에 감자 박스가 있길래 이름을 기억해뒀습니다.

구좌읍 감자, 감자가 구좌읍 특산물이래요. 그래서 맛이 좋았구나.

15분 후쯤, 갈치조림 2인분이 나왔습니다.

불을 켜주시며, 갈치는 익힌 거니 끓으면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보글보글 끓인 후 국물 맛을 보는데 일단 달지 않고, 칼칼해서 합격!

갈치를 꺼내 들었는데 갈치가 너무 말랐습니다.

눈물 날 뻔, 빼빼 마른 갈치가 5~6토막 정도 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갈치는 1.5토막 정도? 정말 먹을 게 없었어요.

 양념도 배지 않아 수시로 국물을 끼얹어 먹었습니다.

 

 

다 이해하겠는데, 가득 채워진 무와 감자가 익질 않습니다.

약불로 끈기 있게 조리며 기다렸는데, 끝내 익질 않았어요.

아니, 갈치조림의 꽃은 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무에서 소독약 맛이 강하게 나는 걸까요?

한 입 베어 물고 갸우뚱, 두세 입 더 물어보고 얘는 안 익혀도 되겠구나.

포기했습니다.

 

그나마 감자는 맛이 좋아 열심히 익혀보려고 자리 잡아줬는데 쉽지 않았어요.

문득 편하게 먹으러 식당을 왔는데

이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기대가 컸던 곳이라 실망도 컸던 많이 아쉬운 식당이었어요.

 

원래 음식을 잘 남기지 않는 편이에요.

맛이 없어도 다음에 다시 안 올뿐이지 끝까지는 먹습니다.

더군다나 남들은 눈치 못채게 맛있게 먹지요.

그런데 익지 않은 무와 감자는 끝내 먹지 못했습니다.

 

만약 사장님께서 식사 맛있게 했는지, 어땠는지

물어봐주셨다면 먹으며 느낀 그대로 말씀드렸을 텐데

그럴 기회는 없었어요.

 

 

사실 가는 방향 중간에 백리향이 있어

백리향 한 번 더? 하고 빠질 뻔했는데 빠질 수 있었는데

그냥 다시버시로 직진했거든요.

선택이 아쉽지만, 어떻게 매번 맛있는 식사만 할 수 있나요.

그래도 이번 여행은 대체적으로 식당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음에

그걸 위안으로 삼으며, 식당을 나왔습니다.

 

워낙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아쉬운 건 사실이에요.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거고,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거라고 믿고 싶어 지네요.

이제 갈 일은 없겠지만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얌전히 내립니다.

바로 옆에 까페록록이 있지만, 비가 와서 패스!

해안가를 따라 제주시 방향으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여행 포스팅도 끝을 향해 가고 있어요.

마지막 포스팅도 재밌게 봐주세요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