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숙소) - 다시버시 - 동쪽 해변 - 다가미 애월점 - 공항
제주시로 돌아오는 길
이동하면서 모든 날씨를 다 만났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세차게 퍼부었다가,
반짝 해가 나기도 하고, 해가 비치는 와중에 비도 질 순 없다며 뿌려주고
해와 바람이 아닌 비와 해의 배틀, 구경 잘했습니다.
제주시로 돌아올 때는 바다 내음 맡으며 해변에 딱 붙어서 왔어요.
몇 년 전 동쪽 해변에서 공항 가는 길에 우연히 들렀던
고기 국숫집을 찾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해변을 따라 달렸습니다.
2. 배롱개 (2구역, 구좌읍) - 추억놀이
익숙한 간판과 풍경, 찾았습니다.
첫날 월정리해변에서 긴가민가하며 걸어가려다가 더워서 포기했던 곳.
그곳이 맞더라고요. 월정리 해변 입구.
방문했을 당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곳 같은데
건재하게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 찾았다는 기쁨에 차는 잠시 세워두고
가까이 다가가 구경했습니다.
가게 안에서 이상하게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밖에서 두리번거리는 수상한 외지인들.
제가 찾던 곳이 맞습니다. 이름도 흔하지는 않잖아요.
기억을 못 했을 뿐이지 간판 보는 순간 '배롱개' 맞네!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었어요.
배롱개 뜻? 월정포구의 옛 지명이래요.
지명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저도 궁금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안 나오네요.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다시 찾고 싶었던 이유는 말해 뭐해요. 고기국수 맛집!
추운 날 뜨끈한 고기국수 국물 들이켜고 반했던 집이에요.
다음에 꼭 고기국수 먹으러 올게요! 그때까지 그 자리에 있어 줄 거죠?
3. 공백 (2구역, 구좌읍) - 산책
비행기 출발 시간은 17시, 렌터카 반납 시간은 15시.
현재 시간은 곧 13시.
생각보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어요.
그래도 식후 커피 타임은 가져야겠죠?
네비에 익숙한 이름이 보입니다. 뭐 먹지? 카페편 리스트에 있던 이름.
공백, BTS 멤버 슈가의 친형이 운영한다던 그 핫한 카페.
맞은편 넓은 주차장에 주차한 후 카페 입구에 들어섰더니
바다 풍경도 카페의 일부인 체하는
더더욱 드넓은 카페가 펼쳐졌어요.
마음에 쏙 드는 입구, 그런데 날씨 때문인지, 떠나는 날이라 그런지
이제 보니 쓸쓸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카페의 모든 공간이 감각적이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았으나,
여행의 마지막을 조용히 정리할 만한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았어요.
공간은 넓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거든요.
분명 시원한 오션뷰가 펼쳐졌지만,
이케아, 코스트코 등 대형 쇼핑몰 푸드코트에 와있는 느낌이랄까.
카페 내부 2층, 1층 - 해변 - 전시관1, 2 - 해변
쭉 훑고 바로 나왔습니다.
4. 다가미 애월점 (1구역, 애월읍) - 점심, 저녁 포장
렌터카 반납 시간에 쫓기면서도 들렀던 곳.
배신감이 가득했던 마지막 날이었기에,
얘를 데려가야 아쉬움이 덜할 것 같아 다시 한번 들렀던 곳.
지난 다가미 포스팅에도 적은 바 있으나,
매운멸치쌈, 소고기롤, 화우쌈을 포장했습니다.
매운멸치쌈은 공항에서 뚝딱,
나머지는 집에 와서 뚝딱뚝딱 해치웠어요.
포장해온 김밥 마지막 한 알을 집어삼키면서
비로소 내 여행이 끝이 났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허무하고, 별 거 없지만)
저의 제주 여름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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